독일의 여름 한 달 살기: 귀국, 에필로그

독일에서 한달살고 독일에서 한달살고

귀국 – 10월 2일(토) ~ 10월 3일(일) – 귀국 – 10월 2일(토) ~ 10월 3일(일) –

한국으로 떠나는 날. 평소보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며느리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식사 후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큰딸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우리를 따라갔다.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하라고 깨웠더니 바로 일어났다고 한다. 이제 진짜 이별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8시쯤 집을 나섰다. 공항까지 아들이 동행했다. 버스를 타고 울름역으로 가서 8시 56분 뮌헨행 기차를 탔다. 한국으로 떠나는 날. 평소보다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며느리가 간단한 아침 식사를 준비해 주었다. 식사 후 짐을 챙겨 집을 나섰다. 큰딸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우리를 따라갔다. 어머니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인사하라고 깨웠더니 바로 일어났다고 한다. 이제 진짜 이별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8시쯤 집을 나섰다. 공항까지 아들이 동행했다. 버스를 타고 울름역으로 가서 8시 56분 뮌헨행 기차를 탔다.

뮌헨행 열차는 독일 입국 시에는 철도 파업으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던 것과 달리 파업이 끝난 지금은 20분에 1대 정도로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기차가 떠난 직후 기차 안에서 틈틈이 산책하던 집 주변 들판을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산책할 때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멋진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기차에서 산책로를 보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뮌헨 중앙역에서 내려서 공항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올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Lufthansa Express를 이용했다. 아마도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운영하는 버스 같았다. 뮌헨 중앙역에서 공항까지는 45분이 걸렸다. 뮌헨행 열차는 독일 입국 시에는 철도 파업으로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던 것과 달리 파업이 끝난 지금은 20분에 1대 정도로 생각보다 자주 있었다. 기차가 떠난 직후 기차 안에서 틈틈이 산책하던 집 주변 들판을 봤는데 기분이 묘했다. 산책할 때 지나가는 기차를 보고 멋진 풍경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대로 기차에서 산책로를 보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졌다. 뮌헨 중앙역에서 내려서 공항까지는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올 때는 지하철을 이용했지만 이번에는 Lufthansa Express를 이용했다. 아마도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운영하는 버스 같았다. 뮌헨 중앙역에서 공항까지는 45분이 걸렸다.

뮌헨 공항에는 11시 20분쯤 도착했다. 항공기 출발 시각이 15시 25분이라 4시간 정도 남았지만 창구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먼저 항공권을 발급받고 수화물을 부치기로 했어. 인천공항에서는 항공사별로 체크인하기에 분산되어 조용했지만 이곳은 루프트한자로 모든 항공권을 취급하고 있어 매우 복잡했다.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체크인했다. 여권과 예약 코드, 며칠 전에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다. 다른 승객은 바로 처리되었지만 우리는 꽤 시간이 걸렸다. 직원들이 한국행 예약자 명단에서 KIM이 많아 우리를 찾기가 쉽지 않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규정을 확인하고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뮌헨 공항에는 11시 20분쯤 도착했다. 항공기 출발 시각이 15시 25분이라 4시간 정도 남았지만 창구에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었다. 먼저 항공권을 발급받고 수화물을 부치기로 했어. 인천공항에서는 항공사별로 체크인하기에 분산되어 조용했지만 이곳은 루프트한자로 모든 항공권을 취급하고 있어 매우 복잡했다. 40분 정도 기다렸다가 체크인했다. 여권과 예약 코드, 며칠 전에 받은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했다. 다른 승객은 바로 처리되었지만 우리는 꽤 시간이 걸렸다. 직원들이 한국행 예약자 명단에서 KIM이 많아 우리를 찾기가 쉽지 않고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하다는 규정을 확인하고 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체크인을 마치고 수하물을 부친 뒤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공항 주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식당을 찾지 못해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로 해결했다. 13시에 아들과 헤어져 출국 수속을 밟았다. 면세점을 들여다본 후 14시 10분에 탑승구인 H38 GATE에 도착했다. 체크인을 마치고 수하물을 부친 뒤 점심을 먹으려 했지만 공항 주변 지리에 익숙하지 않아 식당을 찾지 못해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로 해결했다. 13시에 아들과 헤어져 출국 수속을 밟았다. 면세점을 들여다본 후 14시 10분에 탑승구인 H38 GATE에 도착했다.

탑승 시간은 14시 30분이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조금 늦게 시작했다. 여기서도 여권과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확인했다. 다행히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15시 10분경 인천공항행 LH718편 비행기에 탑승해 지정된 39E, 39G 좌석에 앉았다.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지만 한국에서 올 때보다는 조금 적은 것 같았다. 내 옆자리도 비어 있어. 비행기는 탑승객의 코로나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45분 늦은 16시 10분에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장시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까지는 10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 시간 중에 두 번의 식사 제공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독일에 올 때보다 비행시간도 1시간 줄었고 이미 적응하고 각오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오전 9시 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도착 예정 시각인 8시 20분보다 늦었지만, 출발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국 절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했다. 비행기 안에서 특별검역신고서와 건강상태질문서 각 2부,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사전에 작성한다. 입국할 때 우선 특별검역신고서 1부와 건강상태질문서 2부, 독일에서 발급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 직원의 확인을 받았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서류 확인에는 인당 1~2분 정도 걸렸다. 확인되면 여권에 국내 예방접종자와 PCR 제출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후 입국심사대에서 스티커가 부착된 여권을 보여주고 남은 특별검역신고서를 제출했다. 세관 신고 창구에서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여기서도 여권과 소지품 검사를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나올 때도 여권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가는 방향을 안내해줬다. 같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일 입국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나치게 과잉 대응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독일 입국 시에는 예방접종증명서만 있으면 됐지만 우리나라는 이외에도 PCR 음성확인서, 특별검역신고서,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요구하며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되었다. 공항 도착 후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50분이 걸린 셈이다. 공항철도, KTX를 이용해 대구에 도착했다. 탑승 시간은 14시 30분이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조금 늦게 시작했다. 여기서도 여권과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확인했다. 다행히 줄을 서서 오래 기다리지 않고 탑승 수속을 밟을 수 있었다. 15시 10분경 인천공항행 LH718편 비행기에 탑승해 지정된 39E, 39G 좌석에 앉았다. 사람들이 자리를 메우기 시작했지만 한국에서 올 때보다는 조금 적은 것 같았다. 내 옆자리도 비어 있어. 비행기는 탑승객의 코로나 검사 결과 확인을 위해 45분 늦은 16시 10분에 출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위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장시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천공항까지는 10시간 정도 걸린다. 비행 시간 중에 두 번의 식사 제공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시간을 보냈다. 독일에 올 때보다 비행시간도 1시간 줄었고 이미 적응하고 각오한 상태라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한국 시간으로 10월 3일 오전 9시 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당초 도착 예정 시각인 8시 20분보다 늦었지만, 출발 자체가 늦어졌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운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입국 절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상황이라 상대적으로 절차가 복잡했다. 비행기 안에서 특별검역신고서와 건강상태질문서 각 2부, 여행자 휴대품 신고서를 사전에 작성한다. 입국할 때 우선 특별검역신고서 1부와 건강상태질문서 2부, 독일에서 발급된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해 직원의 확인을 받았다. 대기줄이 길게 늘어서 있어 서류 확인에는 인당 1~2분 정도 걸렸다. 확인되면 여권에 국내 예방접종자와 PCR 제출자 스티커를 붙여준다. 이후 입국심사대에서 스티커가 부착된 여권을 보여주고 남은 특별검역신고서를 제출했다. 세관 신고 창구에서 휴대품 신고서를 제출하는데 여기서도 여권과 소지품 검사를 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출국장에 나올 때도 여권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가는 방향을 안내해줬다. 같은 코로나 상황에도 불구하고 독일 입국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점검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절차라고 생각하면서도 지나치게 과잉 대응하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었다. 독일 입국 시에는 예방접종증명서만 있으면 됐지만 우리나라는 이외에도 PCR 음성확인서, 특별검역신고서, 건강상태질문서 등을 요구하며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모든 절차를 마치고 나니 10시가 되었다. 공항 도착 후 완전히 빠져나오기까지 50분이 걸린 셈이다. 공항철도, KTX를 이용해 대구에 도착했다.

 

에필로그.

2021년 9월 독일 울름에서 한 달 살기는 여러모로 기억해야 할 시간이다. 우선은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며느리의 출산과 돌봄, 가족의 만남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출산이라는 큰일을 외국에서 남의 도움 없이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출산은 누구의 도움 없이 아들 부부가 해결했지만, 두 번째 출산은 장남의 돌봄이 추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가 가지 않아도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고생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또 아들 부부와 손녀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도 독일행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처럼 한 달간의 생활은 출산 돌봄과 가족의 만남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졌다. 며느리의 출산은 가족의 외연 확대와 핏줄의 대물림이라는 사실을 넘어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 생명에 대한 경외심, 키우는 과정에서의 부모의 사랑과 정성, 가족 간의 화합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놀라운 사건이다. 여기에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가족들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 아이 부부와 손녀에 대한 그리움이 만남으로 해소됐고, 특히 손녀의 성장과 장난기는 핏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의 외국여행이 관광이나 연수의 목적으로 주관여행사의 안내에 따라 주어진 일정대로 유명 관광지나 유관기관을 방문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울림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상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단어 위주의 소통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이나 가게를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우리와 다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지나가면서 겉으로만 보고 느끼는 모습과 상당 기간 가까이 접하면서 보고 느낀 것은 분명 다르다. 독일 시스템을 비롯해 독일인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잠시의 흐릿함과 일시적인 관찰과는 다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유롭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 검소하고 실용적인 생활, 철저한 규칙 준수,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복지 등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면서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경우도 많았다. 바쁜 일상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오름 근처 명소를 찾은 것도 기억할 만하다. 그럴 때마다 독일의 자연환경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서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느꼈다. 우리와는 다른 환경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좋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다뉴브강이 만들어주는 풍경, 소도시지만 곳곳에 마련된 공원,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잔디밭과 어린이 놀이터,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재와 건물,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노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키워온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상들이 물려받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남다른 것 같았고, 그 유산을 최대한 지키고 보존하려는 모습도 부러웠다. 한 달 동안 보고 느낀 것이 독일과 독일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표면적인 판단일 수도 있다. 한 나라와 그 나라 사람에 대한 이해는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할 것이다. 오랜 전통의 바탕 위에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고 변용하여 발전시켜 온 모습은 그 나라와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잠시 지나가는 여행이 아닌 그들과 일상을 함께하는 생활에서 느끼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여행은 독일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 2021년 9월 독일 울름에서 한 달 살기는 여러모로 기억해야 할 시간이다. 우선은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며느리의 출산과 돌봄, 가족의 만남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출산이라는 큰일을 외국에서 남의 도움 없이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첫 출산은 누구의 도움 없이 아들 부부가 해결했지만, 두 번째 출산은 장남의 돌봄이 추가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우리가 가지 않아도 어떻게든 해결하겠지만 그 과정에서의 고생이 고스란히 그려졌다. 또 아들 부부와 손녀를 오랫동안 만나지 못한 것도 독일행을 결정하게 된 중요한 요인이 됐다. 이처럼 한 달간의 생활은 출산 돌봄과 가족의 만남이라는 명분으로 이뤄졌다. 며느리의 출산은 가족의 외연 확대와 핏줄의 대물림이라는 사실을 넘어서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새 생명에 대한 경외심, 키우는 과정에서의 부모의 사랑과 정성, 가족 간의 화합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놀라운 사건이다. 여기에 오랜만에 다시 만난 가족들은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 아이 부부와 손녀에 대한 그리움이 만남으로 해소됐고, 특히 손녀의 성장과 장난기는 핏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면서도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즐거움을 누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의 외국여행이 관광이나 연수의 목적으로 주관여행사의 안내에 따라 주어진 일정대로 유명 관광지나 유관기관을 방문해 시야를 넓히는 것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울림이라는 한정된 지역에서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일상생활을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집에서 밥을 먹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말이 통하지 않아도 손짓과 단어 위주의 소통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이나 가게를 방문했다. 그 과정에서 독일인의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고, 우리와 다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잠시 지나가면서 겉으로만 보고 느끼는 모습과 상당 기간 가까이 접하면서 보고 느낀 것은 분명 다르다. 독일 시스템을 비롯해 독일인의 삶의 방식, 사고방식 등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지만 잠시의 흐릿함과 일시적인 관찰과는 다른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해주었다. 자유롭고 여유를 즐기는 모습, 검소하고 실용적인 생활, 철저한 규칙 준수, 우리와 비교할 수 없는 복지 등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것을 확실히 이해하게 되면서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된 경우도 많았다. 바쁜 일상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오름 근처 명소를 찾은 것도 기억할 만하다. 그럴 때마다 독일의 자연환경이 너무 잘 갖춰져 있어서 볼거리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을 느꼈다. 우리와는 다른 환경이라 모든 것이 낯설고 좋아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질투도 난다. 다뉴브강이 만들어주는 풍경, 소도시지만 곳곳에 마련된 공원,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잔디밭과 어린이 놀이터, 오랜 역사를 지닌 문화재와 건물, 전쟁으로 피해를 입었지만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노력 등이 눈길을 끌었다. 오랫동안 키워온 자연을 마음껏 즐기며 삶의 여유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조상들이 물려받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각별한 것 같고, 그 유산을 최대한 지키고 보존하려는 모습도 부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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